[지구촌톡톡] 먹방에 요가까지…평양 소녀 '유미'의 정체는?
[앵커]
요즘 SNS에서는 개인의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북한 평양에 사는 한 유튜버가 올린 브이로그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먹방이나 운동, 취미 생활 등 평범한 일상을 다룬 듯 하지만, 고도의 체제 선전 캠페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유진 아나운서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여러분, 전 평양에 사는 유미입니다."
능숙한 영어실력으로 자기소개를 하는 여성.
가게 냉동고의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소개하며 맛과 포장지에 대해 설명합니다.
또 다른 영상에선 유원지를 찾아 놀거리를 소개하며 휴일을 즐기는 평양시민들의 모습을 전하기도 합니다.
북한 평양에 거주하며 일상을 소개하는 유튜버 '유미'입니다.
마치 개인의 일상을 소개하는 브이로그를 찍는 것 같아 보이지만 지나치게 카메라를 의식하기도 하고 영상 중간 중간 체제를 홍보하는 듯한 멘트도 빼놓지 않습니다.
"(원래는 다른 용도 건물이었는데)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인민을 위한 봉사기지로 전환하고 통일거리운동센터로 명명하도록 해주셨습니다."
유미뿐만 아니라 지난해 유튜브 채널을 통해 등장한 11살 소녀 송아도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북한 키즈 유튜버로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유튜브 채널이 북한 고위층 주도로 고안된 체제 선전 캠페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영상 속 배경으로 등장하는 놀이공원이나 워터파크 등 장소가 특정 계층만 사용할 수 있는데다 실제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을 가능성도 크다는 겁니다.
북한인권정보센터 박성철 연구위원은 "북한은 평양이 '평범한 도시'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한다"며 "이 영상은 북한 정권에 의해 잘 준비된 연극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CNN은 북한의 인터넷 접속이 엄격하게 제한되고, 책이나 영화 등 해외 콘텐츠 접근도 금지돼 있어 유튜브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제한적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모두가 선전용 영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단순히 차단할 게 아니라 콘텐츠를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적절한 교육과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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